100년의 시간을 넘어 되살아난 책 — 라트비아와 한국 문화를 잇는 첫 번째 다리

30.10.2025. 13:13
100년의 시간을 넘어 되살아난 책 — 라트비아와 한국 문화를 잇는 첫 번째 다리

2025년 10월 30일, 서울에서 주한라트비아대사관은 알렉산드르스 빈테르스의 저서 “한국의 생활상과 한국인에 관한 단상”의 재출간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이 책은 1899년 라트비아 옐가바에서 초판으로 출판되었으며, 라트비아어로 쓰인 최초의 한국 관련 교양서로 평가받습니다.

행사는 야니스 베르진스 주한라트비아대사와, 이번 프로젝트를 후원한 주한라트비아명예총영사를 대리하여 참석한 김일준 상무의 개회사로 시작되었습니다.

베르진스 대사는 환영사에서 다음과 같이 강조했습니다. “1899년의 이 저서를 다시 세상에 선보이는 것은, 세계화 이전 시대에 라트비아와 한국 문화를 잇는 첫 다리를 놓은 저자에게 경의를 표하는 동시에, 양국 간의 상호 이해, 존중, 그리고 문화 교류를 더욱 증진시키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의미를 지닙니다.”

원작이 처음 출판되었을 당시 라트비아는 국가 정체성을 형성해 가는 시기였으며, 라트비아어로 출판된 저작물들은 문화적·역사적 측면에서 매우 큰 의미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빈테르스는 이 책을 통해 라트비아인들의 지리, 탐험, 그리고 외국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며, 자국의 정체성과 세계 인식이 발전하던 중요한 시기에 세계로 향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습니다. 한 세기가 지난 지금도 이 책은 1991년 양국 수교 훨씬 이전부터 이어져 온 라트비아와 한국 국민 간의 역사적 연대를 보여주는 귀중한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빈테르스는 저서에서 당시 조선 왕조 말기의 정치적 사건, 왕실의 전통, 예절, 그리고 가정생활을 생생히 묘사했습니다. 초판은 옛 라트비아어 표기법으로 인쇄되었으나, 이번 재출간본에서는 이를 현대 라트비아어 표기 체계에 맞게 수정·편집하여, 역사적 진정성을 유지하면서도 현대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또한, 라트비아 역사학자 에릭스 예캅손스와 사회학자 나디나 로데의 해설이 수록되어 당시의 역사적 배경과 맥락을 제시하며, 한국어 번역자 최소영의 주석은 한국사의 주요 인물과 사건을 보완적으로 설명해 독자의 이해를 돕습니다. 이번 출판은 한국어 및 영어 번역본이 함께 출간되어, 시대와 국경을 넘어 새로운 세대의 독자들에게 라트비아와 한국의 문화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번 재출간은 라트비아어 최초 인쇄서 발간 500주년을 맞이한 2025년에 특별한 의미를 지니며, 라트비아의 문학과 인쇄 전통을 기념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출판 기념행사는 조선 시대의 전통을 간직한 서울의 문화공간 ‘무계원’에서 열렸으며, 한국 언론 관계자 및 문학·역사계 인사들이 참석하여 양국의 문화적 유대를 함께 기념했습니다.

저자 알렉산드르스 빈테르스(1866–1918?)는 러시아 제국 육군 장교이자 언론인, 그리고 라트비아 민족운동가로 활동했습니다. 그는 러시아 제국이 동아시아에서 일본 제국과의 패권 경쟁을 벌이던 시기에 복무하며, 19세기 말~20세기 초 중국 및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세력 경쟁의 중심부에서 그 역사를 직접 목격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주한라트비아대사관이 라트비아대학교 문학·민속·예술연구소 및 한국의 출판사 서울셀렉션과 협력하여 추진되었으며, 권경훈 라트비아 명예총영사, 라트비아 외교부, 라트비아 국립도서관의 후원으로 완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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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문의:
주한 라트비아 대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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